부제- 한니발과 클라리스 스탈링의 관계 분석을 중심으로


세기의 식인 살인마, 닥터 한니발 렉터가 돌아왔다. 좀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가 돌아 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 여행을 하듯 그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닥터 한니발 렉터(Dr. Hannibal Lecter)가 누구 이던가?



          

                                

1933년 리투아니아 출생, 1951년 미국으로 이주, 현재 나이 74세,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아 유명 정신과 전문의, 이탈리아 플로렌스 박물관 큐레이터를 역임할 정도의 예술 전문가.


FBI 보고서에 의하여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살해 14명, 그러나 비공식 집계 25명, 그 이상일 수도 있다.1975년 4월,FBI 에이전트 윌 그래함(Will Graham)에 의해 체포되기까지 볼티모아 정신과 재직중 9명 살해, "콩요리와  상품의 와인"을 곁들인 피해자의 생간을 즐기고, 1976년 7월 8일, 간호사의 눈과 혀를 돌여내고 턱을 부수는 과정에도 그의 심장박동은 평정심을 유지한 냉혈 살인마.


1978년 윌 그래함을 도와 당시 연쇄 살인마 "투스 페리(Tooth fairy)" 체포하고. 1983년, FBI 초짜 에이전트 클라리스 스탈링을 도와 다시 연쇄 살인마 "버팔로 빌(Buffalo Bill) 체포하였다. 1990년, 마지막으로 탈출전 클라리스 스탈링의 부패한 상관 폴 크랜드러(Paul Krendler)의 살아있는 뇌를 삼겹살 해먹음.



도대체 무엇이 이러한 세기의 살인마를 탄생 시켰을까? 이제 1951년 미국으로 이주전 그의 가족과 어린시절, 10대 시절로 우리는 시간 여행을 한다.


1933년 한니발은 부유하고 화목한 한니발 가문의 8대 종손으로 태어난다. 그후 6살 아래의 동생 미샤(Mischa)가 태어나고 이 남매는 강한 유대감으로 어린 시절을 보낸다. 1944년 겨울 한니발의 비극이 시작되는 해이다.그의 나이 11살, 미샤 나이 5살. 1944년 독일의 지배를 피해 한니발의 가족은 숲속 별장으로 피난한다, 2차대전은 막바지로 치닫고 물을 얻으려는 소련 탱크가 집밖에 머무는 사이, 이 소련탱크를 발견한 독일 전투기와의 교전과 폭파속에 사랑하는 아버지와 엄마를 잃고 한니발 미사 둘만  추운 겨울 숲속 별장에 남게 된다.  


 추운 겨울과 굶주림 속에도 11살 어린 아이지만 오빠답게어린 동생 미샤를 챙기는 한니발.


2차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는  이 시점 독일군에 남아 있던 6명의 약탈자들이 소련 군대를 피해 이 숲속 별장까지 들어 오게된다. 6명의 장정과 2명의 아이, 겨울 한복판에 굶주림에 미쳐버린 이 6명의 군인은 결국 도끼를 들고 추위에 힘들어 하는  미샤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미샤를 지키려는 울부짐과  저항하는 어린 한니발의 눈앞에  미샤와 피묻은 도끼가 보여지고... 그리고 기절을 한다.


그리고 8년이 지난 19살의 한니발은 자신의 사랑스러운 미샤와 함께 지냈던 집에 돌아와 있다. 하지만 집에는 부모님도 미사도 없다.집은 자신의 집이 더 이상 아니고 소련치하의 고아원으로 변해 있다. 그리고 밤이면 밤마다 8년전 미샤가 사라진 그 날에 대한 악몽으로 잠을 깬다.


 고아원에서의 악몽같은 생활에서 탈출을 하여 프랑스에 있는 삼촌의 집으로 오는 한니발, 그러나 이미 삼촌은 죽었고 그의 미망인 일본인 숙모, 레이디 무라사키와 지내게 된다.


최연소 의대생으로 입학을 한후 성장한 한니발, 그의 잠재 의식에 남겨진 그날의 기억을 되살려 그 6명의 살인자를 하나 하나 찿아내 미샤의 복수를 해나간다. 그리고 6명의 약탈자중 보스격인  그루타스(Grutas)에게 복수하는 마지막,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고, 평생을 짊어지고 갈, 10여년 전에 있었던 그날밤 일어났던 진실을 알게 되는데..


              

우리가 한니발을 미워 할 수 없고 차라리 연민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바로 동생 미샤에 대한 그의 애정과 그 비극의 현장에서 부서지고 상처받은 그의 영혼을 이제 이해 하기 때문이다.


 백오십만부가 팔린 영화의 원 소설을 쓴 토마스 해리스(Thomas Harris)가 이번엔 시나리오까지 작성을 하여서 만들어진 영화로 원작 소설보다 시나리오에 더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고 한다.


토마스 해리스와 감독 피터 웨버(Peter Webber)가 의도 했던 아니했던, 개인적으로 이 한니발 라이징에  몰입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전작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에서 한니발과 FBI에이전트 클라리스 스탈링의 관계를 설명해 주기때문이다.


다시 시간을 거슬러 한니발과 클라리스(양들의 침묵에서는 조디 포스터가 한니발에서는 줄리언 무어가 열연했다)가 만나던 1983년과 1990년으로 돌아가 보자.


 1983년 당시 희대의 살인마 버팔로 빌은 5명의 소녀들을 납치해 신체 일부분의 피부를 도려내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다.6번째 상원의 딸이 납치 실종이 되고. 여기에 FBI초짜 클라리스가 상관 잭 크로포트에 의해 버팔로 빌을 찾아내는데 한니발의 도움을 받아 내기 위한 미끼로 보내진다.

유리벽을 두고 한니발은 하나의 힌트를 주는 대신에 클라리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조건을 내세운다. 결국 클라리스는 경찰이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 당한 기억들, 삼촌의 농장에서 매일 밤 들려오던 양들의 울음에 대한 기억들을 불러내고, 버팔로 빌을 잡아가는 과정에 자신도 일종의 정신과 치료를 받게된다. "아직도 밤에 양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니?" 탈출후 마지막에 클라리스에게 한니발이 묻는 마지막 대사. 악몽에 잠을 깨는 클라리스는 밤마다 미샤를 잃어 버려 악몽에 시달리던 자신의 10대를 보는 거나 마찬 가지 였으리라. 심지어는 양들의 침묵 당시 클라리스의 악몽을 치료하면서 자신이 클라리스가 되어간다는 외국의 극단적인 평론도 어쩌면 이번 하니발 라이징을 통해서 이해 될 수 있겠다.



 이제 1990년으로 가보자,  한니발의 희생자중 살아남은 메이슨 베리걸(Mason Verger )은 한니발의 복수를 위해 클라리스를 이용한다. 감금된 클라리스를 구출해 내기 위해 한니발이 자진해서 메이슨의 저택에 오고 살인 멧돼지들 사이에서 클라리스를 구해서 안고 나오는 한니발, 이들의 관계는 이제 일종의 연인관계로 까지 발전 하였다.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자신이 겪었던 악몽의 경험과 비슷하게 고통받는 클라리스의 악몽을 치료해주면서 둘 사이에는 일종의 교감과 이해가 성립되고 1990년 한니발에서는 일종의 연인관계가 확실히 성립되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만을 본 관객들이 알면 보통 놀라는 점 하나가 "영화 한니발"에서는 자신의 팔을 자르고 탈출하는 한니발의 모습으로 끝나지만 "소설 한니발"에 보면 클라리스와 한니발이 연인 사이로 아르헨티나의 브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같이 지내는 것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이번에 본 한니발 라이징을 보면 어쩌면 클라리스의 관계는 연인관계 보다 오누이의 관계로 치환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렇게 본다면 그동안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 저변에 흐르는 분위기들이 설명된다고 생각한다.  한니발은 미샤의 복수를 위한 6명을 살해했지만  이후에도 그에게는 영혼의 상처가 계속 남아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한 이유가 1975년 윌 그래함에 의해 체포될때까지 9명을 살해하고 식인을 한 그의 행적이 설명된다. 그러한  동생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이 양들의 침묵에서 영혼의 상처에 힘들어 하는 클라리스를 보살피면서 자신의 영혼의 상처도 구원받았다고 하면 지나친 상상일까? 사실 1983년 클라리스와 헤어진 이후 8년, 한니발은 현상금을 목적으로 자신의 정체를 밝혀 내려는 이탈리안 경찰관 파치를 살해할때까지 플로렌스 박물관 큐레이터를 하며 조용한 생활을 한 것으로 나온다. 자신의 상처난 영혼을 치료도 하였지만 어렸을적 지키지 못했던 그의 사랑스런 여동생 미샤 같은 존재인 클라리스를 구원해 주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오누이 같은 관계는 1990년 재상봉을 하면서 연인관계로 발전 하게 되는 것이다.

양들의 침묵 당시 한니발과 클라리스를 연인관계가 아닌 오누이 관계로  이해하며 이 "한니발 라이징"을 본다면 영화 자체가 정말 더욱더 흥미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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