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유난히 기억에 남는 여배우의 누드 장면이 있다.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에서의 전도연, '타짜'에서의 김혜수 그리고 '원초적 본능'에서의 샤론 스톤이 있다. 전도연이란 배우를 정말 '배우'답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영화가 '해피엔딩'이었으며, 타짜의 '정마담'은 김혜수 아니면 안되라는 생각을 하게한 장면이 바로 김혜수의 누드 장면이었다.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이 다리를 바꾸며 담배피는 장면의 노컷신 충격은 아직도 그 어느 영화의 에로틱한 장면보다 인상적이다. 그리고 오늘 배우의 누드신이 너무나 인상적인 영화를 또 하나 만났다. 바로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책 읽어 주는 남자(The Reader) '이다.
여배우가 옷을 벗는 다는거.
영화속 여성의 누드는 기본적으로 남성위주 제작 시스템과 관객의 성적 만족에 그 출발에 있다고 생각한다. 컴컴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거 자체가 인간의 내면에 담겨져 있는 관음주의의 발로이며, 극장의자에 깊숙히 앉아 은막속 아름다운 여신들의 나신을 보는 것은 영화산업의 티켓파워을 불러오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학 다닐때 심리학을 전공하던 친구가 해준말이 있다. 영화에서 여배우의 누드는 남성관객들 심리에 깔려있는 마초주의에 입각한 여성에 대한 소비이자 남성들의 원초적 공포인 거세 공포에 대한 반대 급부로 여성에 대한 '징벌'의 심리가 도사려 있다라고. 그 친구의 생각이 심리학적으로 이론화 되어 있는 것인지는 모르나, 난 아직도 그친구의 이론에 공감을 한다.
여기에 거대자본이 투자되는 영화 산업적 측면에서 제작자와 감독은 여배우의 누드신을 '이 영화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라고 여배우를 설득하던지 혹은 여배우 스스로 자신의 상품성을 극대화 하기 위하여도 누드 장면이 들어 가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해피엔딩속 전도연의 누드와 타자의 김혜수의 누드와 원초적 본능의 샤론스톤의 누드와 그리고 오늘본 책을 읽어주는 남자에서의 케이트 윈슬렛의 누드를 보며 이제는 여배우들의 누드가 당당해졌음을 느낀다.
그들이 제작사와 감독과의 누드장면에 어떠한 상의와 상업적 목적을 위해서 누드 장면을 촬영하고 편집해 냈는지는 모르겠다. 초대형 배우가 되기 이전인 전도연이나 육감적인 섹시미를 자랑하던 김혜수나 샤론스톤이 그녀들의 상품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하여 그녀들의 몸을 공개하는 용기를 보였는지는 모르지만 이들 여배우의 누드장면은 영화속에 잘 흡수되어 영화의 완성을 더 높여 주었다.
'책 읽어 주는 남자'속 케이트 윈슬렛의 누드 장면은 마이클과 한나의 1958년부터 40여년에 이르는 두사람의 애증과 인생을 보여주는데 잘 녹아 있다. 영화의 처음에는 이 15세의 소년과 30대의 한나의 육체적 사랑에 영화가 집중되지만 그 이후의 영화속에 숨겨진 많은 메타포들이 그만 이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 장면들이 영화의 틀에 녹아 버린다.
영화속 여성의 누드는 이제 동전의 양면이 되어 버린듯 하다. 상업적인 이유에서든 남성관객들의 만족을 위해서든 그녀들의 옷을 벗은 사실에 이제는 그녀들이 당당하다. 내가 옷을 벗어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나는 당당하게 옷을 벗을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이젠 그녀들의 누드 장면에서 느껴진다.
'책 읽어 주는 남자' 속 케이트 윈슬렛의 당당한 누드를 보면서 죄책감이 덜해짐을 느꼈다. 이전에는 그녀들의 나신을 마치 훔쳐보듯이 보는 나를 소스라치게 발견하며 남성주의에 상업주의에 희생이 되버린 듯한 작은새를 보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당당한 그녀들의 나신을 보며 우리는 너희들의 성적 즐거움을 위해 옷을 벗은게 아니고 나의 선택에 의해서 자신있게 영화를 위해 옷을 벗은거야라고 소리치는 듯하다. 당당한 그녀들에게 박수치는 이유이다.
여배우들이여, 당당해지라. 영화가 필요치 않는 누드를 찍는 당신의 모습은 영화속에 고스란히 배어나온다. 영화에 필요하지 않는 누드신은 당당히 거부하고, 정말 이 장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당당하게 당신의 아름다운 몸을 은막위에 보여주어라.
내가 아카데미 시상식 선거인단이었더라도 케이트 윈슬렛을 이번 81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주저없이 투표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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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9개에 댓글 하나도 없는 글인데.. 왜 블로거뉴스 1위인가요 -_-;
2009/02/22 17:54블로거뉴스 알고리즘에 먼저 노출된 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빠져 나가면서 위로 올라오지 않았나 싶네요:-)덕분에 댓글 하나 달렸네요^^;;
2009/02/22 19:00영화 관계자가 썼던 어느 영화에 관한글중에 여배우의 노출에 대한 위험성을 자세히 적은 걸 본적이 있죠. 여배우의 노출은 말 그대로 연기를 위해서보다 관객을 끌어모으기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그 노출의 피해는 오직 여배우 혼자 짊어지게 된다는 얘기와 여배우의 노출이 흥행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얘기도. 실제로 유명 여배우가 노출해서 그 노출을 홍보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드물다고 합니다. 노출 한번으로 오히려 연기자로서 실패를 한 여배우들이 많다는 것도 예를 들더군요. 신비함을 벗고, 모든걸 드러내는 순간 관객은 이미 그 배우에게서 더 이상 그 무엇도 기대하지 않는 다라는 말이 인상적있습니다.
2009/02/22 18:12전 영화평론가적인 전문가는 아니지만, 여배우의 노출이 얼마나 영화에 흡수되는냐에 따라 흥행에 성공여부가 결정되며 여배우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 노출을 한 이루에 여배우의 신비감이 떨어진다고 생각되기보다 얼마나 다양한 캐릭터를 다른 영화에서 팔색조 연기를 보여주는냐에 따라 노출연기이후에도 성공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노출연기이후에 계속 비슷한 노출연기를 하는 것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면 더 훌륭한 배우로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거죠. 그래서 전도연이나 케이트 윈슬릿이 참 대단한 배우란 생각을 합니다.
2009/02/22 18:56전 쌍화점 시사회 갔다가 그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송지효는 실수했구나..라고..근데 더 리더는 다르죠. 글쓴이가 쓰신 말씀처럼, 더 리더의 케이트는 상업적 목적으로 벗은게 아닌 작품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누드로 보입니다. 오히려 누드 씬이 성적으로 보이지 않고 원작 소설의 수많은 타이핑이 겹쳐보이는듯 지적인 여신처럼 보였답니다
2009/02/22 21:24내가 본 영화중 가장 안스러웠던 애정신이 오수정에서 이은주의 유두를 그대로 노출한 상태에서 상대방배우가 직접 ** 하는 장면이었다. 김혜수의 누드도 뒷모습이었고 전도연도 장면이지 직접 접촉은 아니었기에 나는 가끔 이은주가 그 장면때문에 많이 괴로웠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포르노에서나 보여주는 장면을 요구한 홍상수가 정말싫다..
2009/02/23 00:11뭔소리야....
2009/02/23 08:03얼굴없는 미녀에서도
김혜수 유두를 남자배우가 아주그냥
쪽쪽 빨아재꼈는데 ㅡㅡ
은근히 책읽어 주는 남자 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케이트 윈슬렛의 팬도 아니고 연기잘한다는 생각도 별로 안드는데 이번작품이 오스카상 타면 한번 보러갈렵니다^^
2009/02/23 10:39여배우가 옷을 벗는 이유는???
2009/02/23 11:45단 한가지....
뜨기 위해서다...
절대 작품을 위해,,,작품성을 위해서...등등 개가 풀 띁어 먹는 소리들 하지말라고 했음 좋겠다..
글을 너무 잘 쓰시네요.^^
2009/02/23 12:38"책 읽어 주는 남자" 보러가고 싶어져요.
그리고, 위에 무명배우님의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네요.
요즘은 코믹에만 관심이 있어서...
2009/02/23 14:34비밀댓글 입니다
2009/02/27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