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호주 방송 홈페이지 메인에 올라온 옥소리씨 관련 글을 쓰면서 생각나 그 글에 짧게 언급했던 호주인 친구 얘기 조금 자세히 할께요.
직장 친구 인데요, 햇수로 한 7년정도 알고 지내는 친구이자 동료입니다. 이제 나이 30대 초반을 넘기는데 바로 얼마전에 이혼을 했지요. 그의 엑스 와이프는 금발에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하고 사적인 자리에서 몇번 만났습니다. 둘은 대학 다닐때부터 사귀기 시작하여 5년 정도의 동거를 하였고요. 왠지 동거라는 말이 불량스럽게 들리지만 서구에서는 결혼전 동거가 아주 당연한 일이지요. 우리나이 20에 대부분 집을 나와 독립을 하고 그러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애인이 되어 남자쪽으로 혹은 여자쪽으로 합치고 그렇게 커플이 되어 살다가 결혼자금과 집장만 하거나 정말 이사람이 평생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는 마음이 들때 영화에서 보듯이 반지를 가지고 멋진 프로포즈를 하는게 일반적인 이네들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지요. 아니면 반지를 주며 약혼을 하고 동거로 들어가기도 하고 그러지요.
여튼 이 친구도 5년정도 동거를 하고 프로포즈를 하고 근사한 결혼까지 하였지요. 이친구는 30대초에 사무직이지만 스케이트 보드에 심취하고 팔뚝에 등짝에 문신도 하고 뭐 전형적인 오지(Aussie)입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하던 2년차 와이프가 바람을 피는 걸 알게 되었다네요. 더군다나 바람핀 상대가 바로 이 친구의 친구. 그게 오랜 동거기간동안 남자쪽 여자쪽 친구들이 자주 어울리고 금요일 밤이나 주말에는 서로 펍같은데에 모여 술마시고 그리 지내면서 서로의 친구들이 자주 어울렸는데, 어느날부터는 와이프 혼자서라도 굳이 주말에 펍에 가거나 친구들하고 행아웃 한다고 새벽에 들어오는 경우도 생겼다네요.
그렇게 친구들 만나러 금요일저녁에 나가 토요일 아침에 들어 오는 경우도 몇번 생기고. 그때까지도 그냥 그러려니 하였는데, 자기도 참석한 주말모임에 아내쪽 여자 친구들의 분위기도 이상하고 친한 남자친구들 조차 좀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랍니다. 그러다가 다시 금요일 밤에 안들어 온날 여자 친구들한테 연락을 했는데 하나같이 다들 모른다고 하더라죠. 결국 이상한 느낌을 채고는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한후 그중 한명이 누구와 이친구 아내랑 바람났다는 걸 알려 주었다네요. 그날 아침 모텔이란 모텔은 다 헤집고 다녔다는.
여튼 그날 풍비박산이 났다고 하데요. 대판 싸우고 아내는 아내대로 그동안 서운한거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생활 뭐 그런걸 다 이야기 하고, 이 친구는 그래도 하필이면 왜 내 친구랑 바람이 났냐고 대판 싸우고. 그 바람핀 남자놈을 거의 죽일듯이 찾아갔는데 그날 만나지는 못했다고.
여튼 그리 싸우고 이 친구는 이혼을 결심 하였다네요. 아내는 아내대로 더이상의 결혼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둘은 합의 이혼을 합니다. 이당시 이 친구가 얼마나 힘들어 했냐면 전에는185 센티미터 키에 80킬로 정도 나가는 듬직한 체구였는데 아내의 외도를 알고부터 이혼에 이르는 과정인 3개월만에 20킬로 정도의 몸무게가 빠지더군요. 저도 사실 이혼 과정을 처음에는 몰랐는데 하루가 다르게 몸이 빠지는데 하도 걱정이 되어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니 그때서야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더군요. 다들 사무실에서 걱정 많이 했는데 우리끼리 애기지만 이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없애려고 마리화나나 마약을 하지 않았나 추측만 할뿐이었죠.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아내의 외도로 이혼을 하고도 이 둘은 친구로 남아 있습니다. 다시 같은 친구들 하고 주말에 모임도 참석하고 가끔 만나 저녁도 먹고 한다네요. 여튼 7년이란 세월을 같이 지내 서로 만큼 잘 알는 친구가 없다고 하네요. 이혼후에 다시 몇달 후에는 몸무게도 정상적으로 돌아왔고요. 요즘도 가끔 만나나 봐요. 그래서 니네 다시 합치는거 아니야 그랬더니, 그런거 아니라고 자기 다른 사람 생겨 데이트 한다고 하고, 아마 새사람과 정식으로 사귀면은 전처는 안보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오늘 낮에 채널9 홈피에 올라온 옥소리씨 간통죄 기사를 보여주며 한국에서는 외도한 배우자에 대하여 국가가 형법으로 징역형에 처해진다고 했더니, 그 친구 왈
"AWESOME!(대단한데)" 하고 외치더군요.
뭐가 대단해 그랫더니,
호주에 그런 법이 있어더라면 자기도 아내가 외도를 한 사실을 안 순간 아마 자기 와이프 감옥에 처넣고 싶었을거라고.
그래서 너처럼 그런식으로 복수하려고 하는 배우자들때문에 요즘은 폐지 되는 추세라고 하니.
하긴 그렇다고 자기도 만약 간통죄로 와이프를 감옥에 쳐넣었다면 지금처럼 친구로도 남아 있을수 없었을거라고.
이런 저런 더 이야기를 했지만 좀 요약하자면 정상적인 결혼이 유지가 안된데에는 자신도 책임이 있다는 거, 그러나 외도를 한 아내를 아내로서 더 이상 받아 들일 수는 없었다는거. 그렇지만 결혼을 벗어나면 인생의 친구로는 남아 있을 수 있겠더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혼부부들이 너처럼 친구로 남는냐고 하니,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하고.
물론 우리나라 이혼부부들도 다시 친구로 남아 지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서로 "끊어진 인연" 안보고 살자로 가지 않나요. 가끔 이런데서 문화적인 차이를 발견하곤 하지요.
여튼 결론은 한 배우자의 외도는 결혼 생활을 유지 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는바 형법상의 힘을 빌려 감옥에 넣고 그럴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서로의 잘못과 반성의 시간만으로 합의 이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 일방 당사자에게 귀책 사유있는 법정 이혼일 경우에는 피해 배우자에 적정한 보상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될 문제라는 거. 그 와중에 본인들이 쿨하게 좋은 친구로 지낼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면 더 금상첨화.
P.S.이글은 그 친구에게 허락받고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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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 입니다
2008/11/27 18:56요점은 "보상"입니다. 저는 초등특수교육 전공인데, 부모중 한 쪽이 바람을 피워 이혼했을 경우, 아동이 정상적 심리상태로 돌아오는데 드는 치료비만 천만원 이상 깨집니다. 보통은 "그거가지고 뭘" 하면서 걍 방치해버리고 니 혼자 망가지라는식으로 놔두는게 한국 부모입니다만. 중요한 건 위자료라는 거.
2008/11/27 19:07귀책사유 있는 배우자는 이혼시 위자료를 충분히 내게 해야죠, 특히 아이들 양육비.
2008/11/28 02:09까는건 아닌데요 원칙이 이거라는거 풍비입니다.
2008/11/28 01:44風飛雹散 풍비박산입니다. 그정도는 관용상 인정되나 원칙이 그렇다고 적고가네요
뭐 깡패로 유명한 시라소니 사실 스라소니이죠
워낙 이북말인지 뭔지모르지만 시라소니가 유명하게 되서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2008/11/28 02:09그것 참... 안타까운 그러나 다행스런 사연이군요. 옥소리가 불쌍하네요.
2008/11/28 18:09네. 글쵸..
2008/12/01 05:49옥소리사건과 친구이혼사건이 묘하게 교차한다는 내용..잘 읽었습니다.
2008/12/16 10:29지구 한편에서는 이혼이후에도 친구로 지내고 있고,
지구의 다른 한 편에서는 감옥이니 법정이니하면 공방이 멈추지 않으니...세상은 요지경입니다.
절대적 측면에서보면 서로 비교가 돼서 옳고 그름이 분명하지겠지만...
상대적 관점에서보면 사람은 자신이 서있는 땅의 문화와 일반적인 정서를 벗어날수없는것같네요.
만고불변의 진리가 판단할 문제겠지요... 어렵습니다.
예전에 어느 여중 운동장 빌려서 체육대회 한적 있었는데
화장실을 찾아가는 계단을 오르다보니 학생들 게시판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이 세상에 자기 자신에 대해 전지한 존재가 둘이 있다. 신과 나"
자신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기자신이라는 말에 동의가 되는데요
꼭 상대 배우자의 허물만을 탓할 것은 아닌것같아요.
결혼생활 몇년해보니 심정적으로 이혼한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저도 벌써 몇번은 이혼했을겁니다.
성경을 잘은 모르지만, 바람피운 경우는
남편이나 아내가 상대 배우자를 내쳐도(이혼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밖의 일에는 용서하고 사는 것이 부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상대배우자가 바람펴도 용서할 수 있을지 제 자신도 얼른 대답이 쉽지 않습니다만
바람을 폈어도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했다면 용서하고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바람,외도 자체가 상대 배우자와의 사랑의 관계를 파괴한 행위이기에
더 이상 재고의 여지가 없다는 이유를 들수 있겠지만...
그래도 사랑한다면 끝~~까~~지 사랑하는것이....
사랑해서 결혼했다는 말을 거짓이 되지않게하는 양심이 아닐까하는 이론을 펴봅니다.
상황의 여러 경우가 있기에 깊이 생각해보면 말은 쉽게 나오지만 저도 당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은...용서 운운하는 이상주의자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고...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고, 그래서 아직도 많이 남은 결혼생활...
두사람만의 아름다운 그림만 그리고 살고 싶기때문일것입니다.
좋은 그림 속에는 싸움도, 미움도 다툼도 있겠지요. 그러나 용서의 해가 비춰지고 있다면
가장 아름답지않을까 합니다 ^^
그리고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아직 어린 이 아이들이 어디서 어떻게 부모없이 세상을 견디어낼까...
못난 부모라도 곁에 있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힘이 될것같네요. 이상 개똥철학이었습니다 ㅎㅎ
어렸을때부터 배워왔죠.. 죄를 지으면 응당 벌을 맞을 지어다.
2008/12/16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