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KBS를 통해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티비 토론 "대통령과의 토론_ 질문 있습니다"가 방송되지요. 이 국민과의 토론은 취임 100일때인 지난 6월3일 계획되었다가 9일로 연기 다시 촛불 정국으로 취소가 되었지요. 취임 200일을 맞아 결국 열리는 국민과의 토론에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취임 200일 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벌어져 이번에는 국민이 대통령을 모셔놓고 하고 싶은 질문을 마음껏 속시원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호주도 이런 국민과의 티비 토론이 있습니다. 호주는 영연방 국가 일원으로 영국 여왕을 인정하는 입헌군주제 국가입니다. 실질적인 호주 정치는 우리나라 대통령과 같은 지위의 수상이 국정을 운영하지요. 지난 12월 우리나라 대선무렵에 호주도 대선을 치루었고, 우리나라 소위 잃어버린 10년만에 보수 정권이 들어선 무렵에 호주는 지난 15년의 보수 정권을 이기고 진보 성격인 케빈 러드가 수상이 되었습니다. 이 케빈 러드는 지난 8월에 우리나라도 공식 방문을 했지요.
대선 시기도 비슷하고 과거 보수와 진보 정권이 바뀐 새로운 정권이라는 유사성, 유가 상승 같은 비슷한 경제적 상황등의 이유로 우리나라 정치 상황과 호주 정치 상황을 가끔 비교하며 보게 됩니다. 이 케빈 러드도 오늘밤 방송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티비 국민 토론을 지난 5월 22일 하였습니다. 이때가 케빈 러드 취임 6개월 기념이니 이명박 대통령의 100일 기념 국민 토론이 취소 되어 200일만에 열리는 바 시기상으로 비슷하지요. 그래서 오늘은 호주의 국민 토론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소개해 볼까 합니다.
케빈 러드는 우리나라 KBS와 같은 성격을 지닌 공영 방송 ABC에서 9시 30분서 1시간 가량 방송 되는 Q&A(질문과 대답)이라는 신설 프로그램에 첫 출연자로 나왔습니다. 이 Q&A는 우리나라의 시사 토론이나 100분 토론 정도로 생각 하시면 됩니다. 단 패널들이 출현하여 토론 하는 것이 아니라 패널이 시청자로 부터 직접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는 형식이지요.
케빈 러드 수상이 앉은 자리를 보세요. 수상이라고 해서 특별한 의자를 마련 한것도 아니고 무대위에 혼자 앉아 참가한 200여명의 시민들의 심문을 받는 듯한 구도 입니다. 참가한 시민들은 미리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나이, 성별, 직업, 질문 사항등을 적어 신청하여 초대된 200여명의 일반 시민들 입니다.
이 사람이 호주 수상인 케빈 러드(Kevin Rudd)로 15년동안 보수 정권을 이끈 존 하워드 수상을 이기고 지난 12월에 새로 수상이 된 사람 입니다. 호주 국익을 위한 많은 정책의 시도로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존 하워드는 임기 말기에는 지나친 보수주의, 부시의 강아지라고 불릴정도의 친미 정책, 테러리즘을 이용한 지나친 공포정치로 많은 비난을 받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케빈 러드의 현재 인기도는 같은 여당 지지자들에서는 85%의 지지도를 보이고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기도에서도 4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손석희 정도의 포스를 가진 사회자. 진지한 질문사이로 분위기가 경직 되지 않게 농담도 살짝 던지고. 무엇보다도 수상을 자연스럽게 대하는 그의 태도와 시청자의 질문을 요령있게 정리해 주는 그의 사회가 돗보이더군요. 특히 수상이 그의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 질문에 당의 정책으로 둘러치며 변명하려 할때면 수상 본인 생각을 묻는 거라면 질문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게 하는 진행이 시민들의 호응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방송중에는 질문사항과 의견을 바로 바로 인터넷 게시판이나 모발폰 메세지로 보낼 수가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미리 제출한 질문사항을 메모한 것을 보며 조리있게 질문을 하고요, 가장 먼저 한 질문은 역시 경제문제 이더군요. 호주는 유가 상승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질문들이 오가고
우리나라의 이슈들과는 사뭇 다른 질문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유독 많은 질문들중 하나가 동성애자들의 법적인 결혼에 대한 수상의 생각과 정책을 묻는 질문들. 이분은 자신은 35살 동성애자며 파트너와 가족들과 함께 사는데 왜 내가 법률적인 결혼을 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시민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는. 대부분 시민들의 질문이 나갈때 마다 다른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 동의의 뜻을 표합니다.
이 사람은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아기를 낳아야 될지 말아야 될지 모르겠다며 정부의 육아 정책에 대한 질문을 하고 만족한 답변에 손가락을 치켜 세웁니다.
호주내 인종 차별 관련 질문을 하는 아시안 여성, 호주의 중동인 수용소에서 5번 자살 경험을 했다는 중동인등 인종 차별에 대한 정책을 묻는 질문도 많았고요.
호주 원주민인 에보리진에 대한 차별 정책에 답변하는 수상의 말머리를 똑똑 자르며 말을 하는 이 여성. 감히 우리나라 대통령이 이야기 하는데 말꼬리를 자르며 이야기 할만한 분이 있을까요?
거침없이 나오는 민감한 질문들에 물을 들이키며 던지는 농담 한마디 "저.. 중간 광고 시간은 없어요?"
여러가지 답변에 개인적인 생각 보다는 당의 정치, 정부의 정책 선전등으로 마무리 하는 경우가 나올때는 추가 질문을 위해 즉시 즉시 올라가는 손들.
질문을 피하는 듯한 답변들에는 즉각 즉각 시민들의 반응이 전달되고, 솔직함과 진정성이 보이는 답변에는 주저없이 박수갈채를 보내는 시민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프로그램은 케빈 러드를 희화한한 패러디 영상물이 나오며 웃음이 터지고 박수가 나오며 끝이 납니다.
이날 방송중에 6000개의 모발폰 메세지가 들어왔고 게시판에는 댓글의 홍수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방송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수상과의 토론에서도 똑소리 나게 질문하는 시민들이 있기에 이 호주라는 나라가 지켜지고 있지 않나하는. 이러한 시민들의 날카로운 시선들이 바로 정치인들이 허튼짓을 못하지 않을까.
답변하는 수상도 많은 부분 회피나 이유를 달어 피해가려 하지만 나름 안될것은 안되는 부분들을 분명하게 설명을 하더군요. 그러한 진정성이 보이는 이유 설명에는 시민들도 박수로 인정을 해주고요. 진정성이 담겨진 모습에 부응하여 진중하게 들어주고 호응해 줄때는 호응해 주는 모습들도 보기가 좋았습니다. 특히 한나라의 수상이지만 전혀 권위주의적이지 않고 답변 사이 사이 던지는 농담도 나름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어서 좋더군요. 오늘 이명박 대통령도 시민논객들한테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답변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오늘의 티비 국민 토론에 참석하시는 시민 논객 여러분들이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통령에게 잘들 질문도 하고 좋은 토론 시간을 가지고 물론 대통령도 진정성이 느껴 지는 답변으로 많은 박수도 받고 즐겁게 방송이 마무리 되기를 바랍니다. 하루밤의 100분동안에 얼마나 많은 토론이 진행되고 소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민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상위1% 내각으로 비난받는 대통령이 좀더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말로만 소통과 귀기울인다고 하지 말고 진정 국민이 원하는 바를 느끼고 대통령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투표-여러분은 아래 대통령들중 누가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라 생각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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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이제서야 봤네요.
2008/09/11 01:18방송은 만족 하셨나요? 정해진 질문들을 잘 답변하는것으로 포장되어서 실망스럽더라구요. 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답을 만들어서 외우는것으로 끝났구요, 중간중간 유머도 좀... 웃기질 않았습니다;
너무 실망였어요. 질문자들에 대한 호응도 없고, 그냥 질문지 돌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그냥 혼자 변명하고 설명하고. 그냥 국민토론 생색만 낸거지 도대체 저게 국민과의 대화인가 의문이 들정도 였습니다.
2008/09/11 23:08전 보다가 매번 똑같은 자기 주장만 늘어 놓는 것을 보고 별 다를거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2008/09/13 00:36역시 말을 해도 자신이 잘못한 게 없는 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 뿐...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는지를 알고자 이런 국민관의 대화를 한건데 대화가 아닌 대국민 홍보및 정책 설명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08/09/14 08:47우리나라는 앉아서 물어보니까 일어나서 물어보라던 볍신같은..
2008/09/27 17:56